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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진을 만나다

월간사진  ㅣ  스웨덴 & 한국 수교 60주년 기념판
June  issu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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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말하다  Skåne, Sweden © Sangwoo

<미니인터뷰 : 스웨덴에 살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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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사진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

북유럽, 스웨덴에서 사진작업을 한다는 것은 꽤나 특별한 경험이다. 이곳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는 타유럽 국가에 비해 그다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 아니다. 아마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등만 생각해보더라도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유럽은 다르다. 잘 알려져있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사진가에겐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있고, 거친 텍스쳐와 빛바랜 색감들이 스며들어 있다. 오히려 이런 날 것의 느낌에 더 끌린다. 물론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흥미로운 사진의 소재들 (가령, 파리의 에펠타워, 스페인의 가우디, 스위스의 알프스 등의 유명관광지) 이 부족하다 보니, 사진가의 입장에서는 일상의 장면에서도 '특별함' 을 찾아내야하는 어려움과 도전이 함께 한다. (사진가를 좋은 쪽으로 단련시키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훌륭한 사진작업이란, 바로 이 '특별함'을 담아내는 감각과 노력이 어우러져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활동을 함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북유럽의 대부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디자인, 예술 분야에 탁월한 감각과 안목을 지녔다고 본다. 이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집안의 디자인 소품들, 접근성이 좋은 훌륭한 뮤지엄들, 디자인이 일상화된 사회환경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교육되고, 또 후대로 물려주는 선순환의 플랫폼을 통해 발전되어왔다. 동시에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거리감이 없다. 지인과 커피한잔을 마시러 미술관에 가고, 친구를 만나면 갤러리와 디자인 스토어를 둘러본다. 이들의 일상에 예술의 문화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마치 물감이 '스며들듯이' 일상에 녹아있는 이들의 예술적 안목은 꽤나 부럽다. 이렇듯 고객의 기준이 기본적으로 높기에 디자인 브랜드 사이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며, 이는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이 탄생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전시나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든다면

스톡홀름에서 매년 열리는 '스톡홀름 디자인 위크 (Stockholm design week)' 는 디자인계열 종사자뿐 아니라 누구나가 방문하여 훌륭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전시이다. 북유럽의 가구, 조명, 리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의 최신 트랜드를 경험 할 수 있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흥미로운 전시도 볼만하다. 북유럽 여행의 테마를 '디자인 전시 투어' 로 잡아도 될만큼 이곳에서는 항상 크고 작은 디자인 행사가 열린다. 또 하나 인상적인 곳은 스톡홀름의 사진 박물관 포토그라피스카 (Fotografiska) 이다. 1년내내 훌륭한 퀄리티의 전시와 전문교육이 이뤄지는, 사진작가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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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조상우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이자 산업 디자이너. 북유럽의 특별한 시공간을 경험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기록하여

다양한 채널에 기고 & 연재하고 있다. 
www.sangwoo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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